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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성인모델, 오토바이 사고…'이병'으로 심각한 부상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7 05:31

수정 2025.03.17 08:44

온리팬스 모델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
'비둘기 충돌'이 원인.... 엘러스-단로스 증후군 골절 부상 악화
영국의 한 성인 모델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비둘기와 충돌 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캡처
영국의 한 성인 모델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비둘기와 충돌 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성인 모델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비둘기와 충돌 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 출신의 온리팬스(OnlyFans_성인 플랫폼) 모델 메르세데스 발렌타인(25)은 비둘기와의 충돌로 인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기억을 잃었다. 사고 이후 그는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지적 변화까지 겪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때…날아든 비둘기 피하려다 충돌 사고
어릴 때부터 오토바이를 좋아했던 메르세데스는 아버지와 함께 바이크를 타며 성장했다. 성인이 된 후 직접 바이크를 구입했다.

그에게 바이크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삶의 일부였다.

2024년 여름, 그에게 인생을 바꿔 놓을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전날, 그는 부모님의 60번째 생일과 은퇴를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서, 오토바이를 탄 것이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사고는 한적한 주택가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그의 눈앞으로 가로등 위에 있던 비둘기가 갑자기 날아 내려왔다. 순간적으로 놀란 그는 비둘기를 피하려다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도로 변에 주차된 볼보 차량과 충돌했다. 강한 충격으로 인해 그는 260피트(약 79m)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 최초 충돌 지점에서 집 6채 간격 거리에 떨어졌다.

가족이 탄 차가 바로 뒤따라…심각한 부상과 두 차례 심정지

사고 당시 가족이 탄 차가 바로 뒤따르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언니 모두 의사였기에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능했다. 가장 먼저 그의 아버지가 헬멧을 벗겼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사고 후 헬멧을 함부로 제거하면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경우 헬멧이 기도를 막고 있어 질식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제거가 필요했다. 아버지는 출혈을 최대한 막으며 그의 의식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응급차가 2분 만에 도착했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그는 한 차례 심정지를 겪었다. 또 병원에서도 다시 한 번 심폐소생술이 필요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그는 갈비뼈 4개, 코뼈, 두개골, 어깨, 골반 등이 골절됐다. 아울러 안와(눈 주위를 둘러싼 뼈)까지 심각하게 손상됐다. 무엇보다 골반이 산산조각나면서 신체의 균형과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가 손상됐다.

그는 선천적으로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 EDS)을 앓고 있었다. 콜라겐 생성에 문제가 생겨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해지고, 피부가 쉽게 찢어지며, 혈관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보다 골절 위험이 더 컸다. 결국 부상의 정도도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 "기억상실…완치되더라도 시력 손실 가능성"

수술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의 몸에는 여러 개의 금속 핀과 플레이트가 삽입됐다. 의료진은 "완치되더라도 시력 손실 가능성이 크고, 사지 마비가 올 위험도 높다"고 진단했다.

신체적 회복보다 더 큰 문제는 기억 상실이었다. 그는 깨어난 후 가족과 남자친구 마크(34)의 이름은 기억했지만, 사고를 포함해 한 달 전후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다.

병원에서 한 달간 회복한 후 퇴원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혼란스러웠다. 그는 "체육관에서 누군가 인사를 해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점점 제 기억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간 감각 또한 완전히 흐려졌다. 요일과 날짜를 기억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남자친구가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지 않으면 일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온리팬스 모델로서의 경력을 이어가려 했지만, 사고 이후 달라진 외모와 몸 상태로 인해 쉽지 않았다.

유전적 결함으로 콜라겐 생성 이상 발생하는 '엘러스-단로스 증후군'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DS)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콜라겐 생성과 구조에 이상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콜라겐은 피부, 인대, 관절, 혈관, 장기 등 다양한 신체 조직의 탄력과 강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EDS 환자는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유연하다. 결국 쉽게 탈구되거나 손상되며, 피부가 매우 탄력이 좋고 잘 찢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로서는 완치 방법이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 통증 관리,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적인 치료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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