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비오 국무장관, 다음달 2일 상호관세 관련해 무역 기준 "다시 정한다"
상호관세 이후 개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상" 언급
한미 FTA 개정 및 대체 가능성 열려 있어
상호관세 이후 개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상" 언급
한미 FTA 개정 및 대체 가능성 열려 있어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2일(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 시행을 앞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상호관세 이후 개별 국가들과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단 상호관세로 새로운 관세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현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시행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캐나다나 멕시코, 유럽연합(EU)에 대한 것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준선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상호관세를 언급하고 외국이 미국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만큼 해당 외국의 제품에도 관세를 붙여야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EU는 10%를 적용한다. 트럼프는 이러한 세율 차이를 불공정 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상호관세를 덧붙여 차이를 상쇄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은 다음달 1일까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받은 다음날 상호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루비오는 인터뷰에서 EU를 지목하며 "경제 규모는 우리와 거의 비슷하다. 저임금 경제가 아니다"라면서 EU가 미국과 비슷하지만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경제적으로 부추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루비오는 "두 번째는 글로벌이다. 우리는 미국에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관세를 상대국에 부과할 것"이라며 "공정성과 상호성의 새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 양자 협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왜 이들 국가가 이것(상호관세)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한다. 왜냐하면 무역의 현재 상태가 그들에게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상태를 설정할 것이고, 그들이 원한다면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일단 상호관세로 무역 상대를 압박한, 다음 개별적인 무역협정을 다시 맺겠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및 대체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23일 인터뷰에서 다음달 1일 완료되는 상호관세 보고서와 관련해 관세와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자국 기업 지원, 미국 IT 대기업을 향한 소송 등을 검토한다고 알렸다. 그는 “상호관세의 본질은 상대가 우리에게 하는 것을 우리도 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검토 예정인) 추가 요소들을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는 “상대가 해당 요소들을 개선하면 관세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관세는 만약 상대가 불공정 무역 행위를 계속한다면 그들이 협상할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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