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나선 배터리
LG엔솔, 기술센터를 CTO 산하로
전고체 배터리 등 R&D·양산 전담
삼성SDI, 생산기술연구소로 변경
46파이 배터리 1분기내 양산 임박
LG엔솔, 기술센터를 CTO 산하로
전고체 배터리 등 R&D·양산 전담
삼성SDI, 생산기술연구소로 변경
46파이 배터리 1분기내 양산 임박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말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던 R&D '미래기술센터'를 1년여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재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센터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SDI도 같은 시기 대표이사 직속 '공정·설비 R&D센터' 이름을 '생산기술연구소'로 변경했다. '공정'이라는 이름에서 올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연구개발이라는 역할을 좀 더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다.
■미래기술센터, 1년 만 CTO 산하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 산하에 있던 미래기술센터를 CTO 산하로 재이관했다. 지난해 2월 센터 수장을 '담당'에서 '부사장'으로 확대하고 규모를 키운 지 1년여 만이다. 차세대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다시 CTO 산하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센터가 CTO 산하로 이동한 것이 맞다"며 "R&D 자원 집중을 통한 차세대전지 개발 가속화를 위해 이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이사가 직접 챙기던 업무 단계는 '대표이사-CTO-센터'로 한 단계 늘게 됐다.
미래기술센터 및 CTO 수장은 기존 정근창 부사장, 김제영 전무가 그대로 맡는다. 일각에서는 직급의 차이로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앞서 합을 맞췄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미래기술센터는 배터리 업계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황, 리튬메탈 등의 R&D,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해질이 고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시점은 2030년이다. 현재 오창 공장 내 파일럿 라인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소 이름 바꾼 삼성SDI
삼성SDI도 연구소명을 바꾸는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공정·설비 R&D센터가 생산기술연구소로 탈바꿈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연구소 역할을 좀 더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하는 일이 기존 조직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황선욱 생산기술연구소 담당 임원을 상무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그는 1980년생으로 삼성SDI 최연소 임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생산기술연구소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삼성SDI 최연소 임원은 1979년생이었다.
삼성SDI는 '테슬라 배터리'로 알려진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이 임박한 곳이기도 하다. 이르면 1·4분기 내 구체적인 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첫 개시 대상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시속 25㎞ 미만의 속도를 내고 내연기관을 장착하지 않은 소형 및 경량 이동수단이다. 대표적으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등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마이크로-모빌리티용 46파이 원형 셀 개발' 항목을 R&D 항목에 처음 추가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초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46파이 양산 시점을 올해 1·4분기로 잡았다고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양산 임박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계약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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