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완성차 생산 기지 이전, 더 까다로워"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등 대규모 대미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HMGMA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86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협력사를 포함한 고용 효과는 1만4000개에 달할 전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현대차 뿐 아니라 북미 완성차에게도 위협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로 분산된 밸류체인 보유한 북미 완성차의 생산 기지 이전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문제"라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제네시스 신모델 출시로 미국 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산 과다(오버 캐파)에 대한 우려 없이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신형 팰리세이드는 3주만에 사전 계약 4만5000대를 달성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 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개월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막바지 이들에게 "모두들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세 유예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업계 예측도 늘어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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