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사 속에서 이번 화재로 1조원 가까운 손해 발생

[파이낸셜뉴스]변전소 화재로 폐쇄됐던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주말 내내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일부 항공편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며 "내일 전체 운항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숀 도일 브리티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폐쇄는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와 함께 비행하는 모든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애틀랜틱 측도 "다음날 예정된 항공편의 85%가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모든 항공편은 (조정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유럽 공항이 이처럼 대규모로 중단을 경험한 마지막 사례는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약 10만 편의 항공편이 운항 중단된 때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1조원 가까운 피해가 예상된다. 항공 컨설턴트인 필립 버터워스-헤이스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히스로 공항 폐쇄로 전 세계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며 "공항과 항공사들이 입을 피해 규모는 5000만 파운드(약 946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항공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요하네스버그, 싱가포르, 리야드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항공편 8편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히스로 공항은 전날 오후 11시쯤 공항 인근의 헤이스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폐쇄됐다. 히스로 공항은 하루 평균 약 23만 명, 연간 약 83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다.
한편 영국 당국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요한 국가 기반 시설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대테러 지휘부가 화재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이디 알렉산더 영국 교통부 장관은 "히드로 공항 근처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공항의 통제를 벗어난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화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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