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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제로에너지 빌딩, 탄소배출 70% 줄인 시멘트…이게 다 '롯데건설 기술'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5 19:01

수정 2025.03.25 19:01

롯데건설, 독보적 친환경 기술력
건물 외벽 전체가 태양광 발전
생산 전력은 저장장치에 보관
물 기반 배터리로 발화위험 제로
이산화탄소 고농도 포집방식 적용
저탄소 바닥용 모르타르 업계 첫선
본사에 설치된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경
본사에 설치된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경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친환경 건설기술 프로젝트가 하나둘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탄소저감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현장에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 구축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본사 사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롯데케미칼·엡스코어·스탠다드에너지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과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VIB ESS)'의 성능평가를 하고 있다.

BIPV는 건물 외벽에 설치돼 전력 생산과 건축 외장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 때문에 별도의 설치면적이 필요 없어 도심 건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시공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한 예로 BIPV의 모듈은 양면 유리 접합 방식이 아닌 전면은 유리, 후면은 철판으로 제작해 무게를 경량화했다. 또 태양광 필름 소재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를 사용했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BIPV 접합 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POE 원료 특성 분석 및 최적화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BIPV와 연계된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해서도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바나늄 이온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한다. 그 때문에 발화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배터리 수명도 긴 것이 장점이다.

경기 오산시 아파트에 시공된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보도블록 롯데건설 제공
경기 오산시 아파트에 시공된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보도블록 롯데건설 제공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시멘트

롯데건설은 이와 별개로 국책 연구과제로 진행 중인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 연구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국산화가 목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도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기술은 일반 시멘트 대비 약 200도의 낮은 온도로 시멘트 제조가 가능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절감할 수 있다.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는 물에 의해 굳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다.

이를 활용해 만든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은 최대 70%가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바닥용 모르타르 기술 개발

롯데건설은 또 지난해 11월 한일시멘트와 함께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기술도 개발해 건설사 최초로 현장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산업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포집하고, 모르타르(시멘트와 첨가제 등을 혼합한 건자재) 배합 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모르타르 내 밀도가 증가해 강도가 약 5% 상향되는 효과가 있다. 시멘트 양도 3% 줄어들어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탄소저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성과도 나오고 있다"며 "현장 적용을 점차 확대해 친환경 기술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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