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4~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22% 하락한 2557.9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57% 내린 69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3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1616억원, 115억원 상당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국내 공매도 전면 재개와 내달 2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 영향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시장을 짓눌렀다"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업종들 중심으로 대형주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도 미국 상호관세 시행과 주요 경기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둬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00~2650선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 비관세 장벽 상위국('더티 15')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도체 등 부문별 관세까지 병행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 우려도 부담 요인이다. 나 연구원은 "3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최근 관세 불확실성이 경기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입품에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심리지표는 추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반전의 트리거가 생기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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