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미국과 직접적인 핵 협상 거부…"신뢰 회복 증명해야"

뉴스1

입력 2025.03.30 23:03

수정 2025.03.30 23:0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핵 합의 제안에 대해 직접적인 협상은 거부했다.

유로 뉴스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오만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회신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했다. 다만 미국의 태도 및 신뢰 회복에 간접 외교를 통한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킨 것은 (미국의) 약속 위반이다. 그들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과정의 지속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새로운 핵 합의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낸 후 이란에서 나온 첫 답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군사적으로 해결하거나,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오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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