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뉴스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오만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회신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했다. 다만 미국의 태도 및 신뢰 회복에 간접 외교를 통한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킨 것은 (미국의) 약속 위반이다. 그들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과정의 지속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새로운 핵 합의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낸 후 이란에서 나온 첫 답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군사적으로 해결하거나,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오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