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주 상호관세…반도체 영향 주목
품목별 관세 더해지면 부담 증가
권한대행 회동서 논의할 대책 관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9.](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31/202503311115559169_l.jpg)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이번주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만큼 상호관세가 더해지면 반도체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미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이 정한 관세 기준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뤄질 4대 그룹 총수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회동에서 뚜렷한 대책이 나올 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상호관세는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정책이다. 국가별로 관세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국 역시 이 상호관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에게 한 일을 보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 수출 과정에서 더 큰 관세를 떠안을 수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 등보다도 낮다. 하지만 상호관세 적용 범위와 기준에 따라 관세 영향은 커질 수 있다. 반도체는 제조 과정에서 여러 국가들을 거치는데 경유지마다 관세가 부과되는지 봐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소재와 장비는 주로 일본과 중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대만 TSMC의 패키징 라인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다만 HBM과 같은 첨단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어 대체제가 없는 것을 감안해 관세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미국의 상호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긴급 회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이 관세로 받게 될 피해 규모와 미국 정부와의 교섭 전략, 기업·정부 차원의 관세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고관세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곧 한국 반도체 업계가 관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 관세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31/202503311116015330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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