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규PF 자금 확대" 통계에… 현장은 "글쎄요"

이종배 기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16

수정 2025.03.31 21:44

금융당국, 기존 만기연장도 포함
작년 3분기 연속 15兆 상회 평가
업계 "신규공급, 사실상 올스톱"
본PF·신규 브릿지론만 해당 강조
"신규PF 자금 확대" 통계에… 현장은 "글쎄요"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 취급액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신규 PF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만기연장을 포함한 통계를 기준으로 신규 자금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3월 3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공개하는 부동산 PF 신규 취급액 통계에 기존 PF '만기 연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은 신규로 보지 않지만 금융당국은 신규 취급액에 넣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만기 연장을 포함한 신규 PF 취급액은 지난해 1·4분기 9조원, 2·4분기 15조1000억원, 3·4분기 16조4000억원, 4·4분기 17조1000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은 만기 연장이 포함된 수치를 근거로 지난해 2·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15조원을 상회하는 등 PF 시장에 신규 자금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라고 지적한다. 본 PF 전환이나 신규 브릿지론 등만 신규 취급액으로 본다. 기존 대출 만기연장은 신규 취급액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PF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설명이다. 만기연장은 어렵게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신규 부동산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초대형 사업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축 매입약정 등 극히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신규 부동산 개발은 올 스톱 된 상태"라며 "대형 건설사도 요즘 PF 신용보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소 개발의 경우 부동산신탁사 토지신탁을 주로 활용했지만 이것도 아예 막힌 상태"라며 "대형 사업장도 중소형 사업장도 신규 PF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규 PF 취급액은 만기연장이 포함된 숫자"라며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에 자금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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