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율 인하·영업구역 광역화 등
저축銀 경쟁력 제고 숙제 안아
저축銀 경쟁력 제고 숙제 안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36년 만의 연임이자, 민간 출신 회장으로 첫 연임이다. 오 회장은 새로운 임기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 정리와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업계 경쟁력을 높이는 주력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오화경 후보를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미 단독 후보로 추천된 터라 투표는 찬반으로 진행됐다.
오 회장은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 2018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첫 민간 출신의 수장이다. 2022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올라 업권의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해왔다.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서민금융을 강화하는 것이 '오화경 2기'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업계는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오 회장은 이날 연임이 확정된 뒤 "부동산 PF와 브리지론 매매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해 시장 신뢰를 얻고 중앙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M&A 완화 등 규제를 풀어 저축은행업계의 자율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것도 숙제다. 최근 금융당국은 수도권 저축은행의 M&A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 등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에만 조건부로 허용했다.
오 회장은 "자본력 있는 곳이 들어올 수 있고, 나가고 싶은 곳은 팔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서민금융 공급이나 저축은행 역할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1년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영업구역을 광역화에 새로운 영업활로를 마련하는 데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은 수도권 2개, 비수도권 4개 등 6구역으로 나뉜다. 오 회장은 "자산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비중이 84%, 수익 기준은 88% 수준"이라며 "인구, 산업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아 지방을 광역화해 묶는 것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보험료율 인하도 풀어야 한다. 예보료는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 고객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것으로,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다. 은행(0.08%), 보험사(0.15%), 종합금융회사(0.15%)보다 월등히 높다.
오 회장은 "높은 예보료율 때문에 조달원가가 높아 경쟁하기가 더 어렵다. 없이 사는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이자에 가산이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저축은행의 요청"이라며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와 당국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오 회장은 당국과 소통할 과제로 △자산 건전화 △저축은행 역할 확대 △M&A 규제 완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을 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