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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험사 자본의 질적 제고를 위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규제 시행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9곳의 기본자본 킥스가 70% 미만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 킥스 70%는 해외 주요국의 권고 사항에 해당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와 19개 손해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 산출 결과 70%를 밑도는 보험사는 KDB생명(24.8%), 푸본현대생명(43.1%), iM라이프(12.5%), 처브라이프생명(53.7%), 현대해상(57.5%), 롯데손해보험(-1.6%), 흥국화재(53.1%), MG손해보험(-7.4%), 하나손해보험(42.7%) 등 총 9곳이다.
현재 캐나다와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이 기본자본 킥스를 50%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권고치로 제시된 기준이 70% 수준이다.
기본자본 킥스가 본격 도입인 보험사에는 부담이다. 자본확충 방안으로 널리 이용되는 '후순위채권'으로는 기본자본 킥스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기본자본 킥스는 보험사가 보유한 납입자본, 이익잉여금, 일부 평가이익 등 기본자본만 놓고 리스크 감당 여부를 평가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영업을 통해 수익을 거두거나 유상증자, 배당 축소 등으로 이익잉여금을 축적해야 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기본자본 킥스 점검' 보고서에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할인율 산출기준 강화 등 제도변화로 부채가 증가하고, 기본자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험사 자본확충은 자본성증권 발행 등 보완자본에 집중됐다"며 "기본자본 킥스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 관련 대응 방안으로 △유상증자 △이익잉여금 확충 △조건부 자본증권 △공동재보험을 통한 보험사 부채(리스크) 분산 △파생상품을 활용한 금리 리스크 감소 등이 거론된다. 다만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 확충 등은 지배구조나 보험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보험사가 쓰기 쉽지 않은 방안이라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유로 보험업계는 '공동재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이외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한다. 재보험사가 모든 부담을 지는 재보험과 달리,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공동으로 부담을 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고 경기 침체로 수익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외부조달 없이 수익을 개선해 자본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보험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요구자본을 줄이는 공동재보험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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