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 일으켜
저체온증, 피부색 변화, 혈압 감소, 의식 저하
저체온증, 피부색 변화, 혈압 감소, 의식 저하

[파이낸셜뉴스] 복통을 앓던 20대 여성이 패혈증에 걸려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샤지아 비비(28)는 2023년 11월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입원했다. 당시 샤지아는 복통 외에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에 병원에서는 샤지아에게 경구 항생제부터 처방했다.
그러나 약을 투여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건강 급속도로 악화…'장기 부전'
이후 샤지아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장기 부전 등을 겪고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 중 패혈증 진단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심정지로 사망했다. 하산은 "병원에서 더 빨리 진단을 내렸다면 아내는 살았을텐데"라며 "아내의 죽음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비난했다.
유족은 병원을 고소했다. 패혈증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 변호사들에게 의료 과실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병원 측은 과실을 인정했다. 하산은 "내가 목소리를 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이런 비극을 겪지 않길 바란다"며 "패혈증 증상을 잘 알고 제때 대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패혈증, 몸에 침입한 미생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 일으켜
샤지아가 겪은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이다. 몸에 침입한 미생물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장기가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소화기, 신장, 호흡기, 상처난 피부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된 세균은 피 속으로 들어가 번식한다. 또 오염된 피는 혈관을 타고 빠르게 돌아다니면서 온몸에 세균, 독소를 퍼뜨린다.
패혈증에 걸리면 38℃ 이상 고열이 나타나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 또 36℃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피부색 변화, 혈압 감소, 의식 저하 등도 나타난다.
오한을 동반한 고열,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 감기같은 증상도 발생한다. 패혈증이 진행될수록 우리 몸 여러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조직이 괴사될 수 있다.
균 배양검사,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할 수 있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패혈증은 균 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확인 가능하다. 치료 기간은 패혈증을 일으킨 균의 종류, 뇌막염 발생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나 보통 1~2주 정도 걸린다.
한편 국내에서도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는 6928명이다. 사망률은 2012년 인구 10만명당 4.3명에서 2022면 13.5명으로 증가했다. 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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