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000만弗 들여 지원
득표율 44.8% 머물러 패배
4대 3 '진보 우위' 구도 못바꿔
득표율 44.8% 머물러 패배
4대 3 '진보 우위' 구도 못바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뿌려진 '사법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보수 세력에 제동을 걸고 진보 진영 손을 들어줬다.
1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원을 받은 보수 진영 후보가 진보 진영 후보자에게 패배했다. 머스크는 선거에 2000만달러(300억원) 이상을 뿌렸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수잔 크로퍼드 후보는 55.2% 득표율을 얻어 44.8%의 득표율을 얻은 브래드 시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의 당선으로 위스콘신주 대법관 7명 가운데 4명이 진보 성향인 기존의 '진보 우위' 구도가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 대선 때 경합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주에서 판결을 통해 각종 현안을 보수로 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대법관 선거에 공을 들였다.
뉴욕대 브레넌센터 집계에 따르면 이번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후보자, 정당 및 외부 단체가 쓴 돈은 9000만달러(1320억원)를 넘었다.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머스크가 만든 정치자금 모금 단체(슈퍼팩) 아메리카팩도 후보의 메시지 관리와 현장 운영에 1200만 달러(약180억원) 이상을 썼다. 머스크는 조기 투표 참가자 대상 '100만 달러 수표 추첨' 이벤트까지 열고 지난 3월 30일 그린베이의 타운홀에서 당첨된 유권자 2명에게 100만달러(15억원) 수표 1장씩을 직접 전달하는 등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CNN에 따르면 머스크 및 그와 연관된 단체는 이번 선거에 2000만 달러 이상을 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가 지난해 위스콘신주에서 자사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딜러 허가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지난 1월 소송을 제기한 이후 머스크가 대법관 선거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앞서 전한 바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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