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3차 기초연구 전략대화
대학 총장·연구자 등 한 자리에
휴보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정부 지원이 코스닥 상장 '기여'
규모 확대·연구 거점화 입 모아
이창윤 1차관 "예산 적극 반영"
대학 총장·연구자 등 한 자리에
휴보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정부 지원이 코스닥 상장 '기여'
규모 확대·연구 거점화 입 모아
이창윤 1차관 "예산 적극 반영"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쎄트렉아이, 제넥신 등이 정부의 기초 집단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앞으로 새로운 빅테크기업이 등장하고, 최고의 혁신적인 연구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집단연구 지원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정부와 연구계가 참여해 기초연구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제3차 기초연구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제시된 정책 대안들을 조속히 구체화하고 2026년도 예산 편성 단계부터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에는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허영우 경북대 총장,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이준호 전국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회장, 성맹제 중앙대 연구부총장, 오진우 부산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연구조직의 경쟁력이 대학의 연구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주장하며, 대학 내 집단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지범 총장은 "대학의 집단연구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고, 연구생태계의 확충에 크게 기여했다"며, "파급력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와 연구자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집단연구는 개인연구에 비해 연구범위가 넓고 성과의 파급력이 크지만, 조정비용과 협력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기초연구 지원 규모에서 개인연구는 2015년 5900억원에서 2025년 1조9100억원으로 증가하는 반면, 집단연구는 15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집단연구는 1990년 과학기술처의 우수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약 4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463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8만여 편의 SCI급 우수논문과 7000여 개의 특허 등 학문적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집단연구 지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쎄트렉아이, 제넥신 등 여러 기업이 탄생했으며, 이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시가총액이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참석자들은 집단연구가 단순히 연구자가 모여 각자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결합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연구비의 상향 조정, 참여 대학 간 지식재산권(IP)의 공동 소유 및 활용 촉진, 참여 연구인력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지원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진우 부산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대학의 집단연구를 위해서는 연구그룹의 조직화, 더 나아가 연구 거점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의 집단연구 지원사업이 사업별 목적과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 및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지원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지원의 구체적인 내용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최근 출범한 혁신선도연구센터(IRC)에 대해서는 대형·융복합 연구와 국가전략기술과 연계된 임무지향 연구를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제3차 기초연구 전략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집단연구 지원사업의 개편안을 구체화하고 학계와 연구현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말로 예정된 제4차 기초연구 전략대화는 '책임 있는 기초연구와 성숙한 연구문화'를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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