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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커진 주주들… 올해 주총 오른 제안 164건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2 18:24

수정 2025.04.02 18:36

상장사 40곳 안건 살펴보니
임원·이사회구성까지 적극 관여
중소형사 주주환원 참여도 늘어
입김 커진 주주들… 올해 주총 오른 제안 164건
국내 상장사들의 2025년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자사주 소각 및 주주환원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코스피 17개사, 코스닥 21개사, 코넥스 2개사 등 총 4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총 164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됐다. 전체 164건의 주주제안 중 가결된 안건은 18건(11.0%)에 그쳤으며, 부결된 안건은 90건(54.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동 폐기된 안건은 56건(34.1%)으로, 다른 안건 부결로 인한 자동 폐기나 정족수 미달 등 요건 미충족으로 무산된 사례가 많았다.

주주제안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총 164건 중 91건(55.5%)이 임원 선임 및 이사회 구성과 관련된 안건이다.

이어 주주환원 및 자본배치정책 관련 안건이 30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주주들의 요구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전통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넘어 사외이사, 감사선임 등 이사회 구성으로 적극적인 관여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 규모 측면에서 주주환원은 여전히 대형사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최근 중소형사의 적극적인 참여 증가가 눈에 띈다. 2024년 코스피 상장사 기준으로 중형사(27개)와 소형사(29개)의 주식 소각 결정 공시 건수가 대형사(42개)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규모에서도 중형사의 소각 예정금액이 2023년 약 3520억원에서 2024년 약 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 소각이 직접 가결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라며 "주주환원 정책이 대형사 중심에서 중소형사로 확산되는 최근의 흐름은 향후 중소형주 투자 전략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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