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점 철수로 적자 축소 기대
증권사 9곳중 8곳 목표주가 상향
현대백화점의 동대문점 철수 결정에 증권가가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면세점 업황이 부진한 만큼 시내점 2곳 중 1곳을 운영 종료해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 9곳중 8곳 목표주가 상향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대백화점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9곳 중 8곳(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DB금융투자)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8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가 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LS증권은 기존 7만원 전망을 유지했다.
목표가 상향의 배경은 동대문 시내면세점 운영 종료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7월 31일부로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 지점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상품 판매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해당 지점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4조1876억원 상당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5.35%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면세 업계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모시기'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던 중 적극적인 구조조정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철수 관련 일회성 비용인 50만원이 2·4분기 중 반영될 예정이지만 고정비 약 350억원이 절감돼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절감 항목은 임차료와 인건비 등을 꼽았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내점 적자 500억원 중 250억원 수준이 동대문점에서 발생했다"며 "운영 종료 만으로도 전체 면세 적자의 대부분이 제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허제나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면세, 지누스까지 전 사업부의 체질 개선이 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면세 사업은 시장 경쟁 완화에 따른 매출 효율 개선, 동대문 면세점 철수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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