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4명 등 13명, 4∼10일 피해 많은 네피도 등에 파견
외과·내과·안과팀, 열상·피부염, 수인성 감염병 등 대처
정신건강의학전문의도 동참, 지진트라우마 주민들 치료
외과·내과·안과팀, 열상·피부염, 수인성 감염병 등 대처
정신건강의학전문의도 동참, 지진트라우마 주민들 치료

[파이낸셜뉴스]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 현장에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의료진이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4일부터 10일까지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미안먀의 행정수도인 네피도 일대에 외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사 4명을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된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발대식을 3일 오후 가진데 이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한다.
이번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전문의),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과 김상엽 행동발달증진센터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문예진 수간호사 등 온병원 의료진, 임영문 이사·박명순 사무총장·송정관 사무부총장·박준수 사무국장 등 그린닥터스 봉사자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 의료진은 재난지역에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의사들이다.
미얀마 대지진은 지난 3월 28일 오후 3시 20분 미얀마의 사가잉주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거대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1000㎞나 떨어진 인접국 태국의 방콕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네피도 인근의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가 응급처치 등 외래진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지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가장 심한 만달레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기로 했으나 네피도와 만달레이를 잇는 교량이 지진에 무너지는 바람에 포기했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이번 지진으로 외상을 당하거나 피부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화제, 진통·소염제, 피부질환용 연고, 안 연고 등 의약품들을 준비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에 이어 17년 만에 또 다시 미얀마 대지진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게 됐다. 2008년 당시 미얀마는 원칙적으로는 1박 2일의 비자 밖에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단에게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2주간의 비자를 발급해줘 8일부터 18일까지 양곤과 달라 섬 일대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정근 단장은 "지금 현지 미얀마의 날씨는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여서, 지진에 의해 입은 창상이나 열상 등이 곪거나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17년 전 사이클론 대참사 지원 사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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