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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문 또 검문'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굳은 표정의 헌법재판관들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4 08:07

수정 2025.04.04 08:07

안국역 폐쇄하면서 광화문에서 걸어서 출근
최소 4번의 검문 거쳐야 바리케이드 열고 통행 가능
재판관들 무표정으로 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 정형식 재판관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최은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 정형식 재판관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된 헌법재판소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이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를 모두 폐쇄하면서 헌재 방면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찰이 '헌재 주변 150m 진공상태' 작전 전개하면서 이동이 쉽지 않았다. 실제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국역 1번 출구, 안국역 삼거리 등 모두 4차례의 검문이 이뤄졌다. 신분증과 목적 등을 말해야지 통과가 가능했다.

헌재 입구에선 신분증과 경찰이 보유하는 출입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뒤 바리케이드를 열고 출입을 허가했다.

경찰은 헌재 건물을 가운데 두고 경찰 버스로 완전히 차벽을 둘러싼 상태다. 또 곳곳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월담을 경계했다. 헌재 내부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평의에 들어간 뒤로 출근길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던 헌법재판관들의 촬영은 허락됐다.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 세 번째 선고라는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적 관심도 상당한 상황이다. 다만 질의응답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형식, 김복형, 정계선, 이미선 재판관이 각각 먼저 들어갔다. 이들은 선고의 무게와 파장을 고려한 듯 입을 굳게 다물고 굳은 표정이었다.

안국역 주변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집회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탄핵 찬반 단체는 헌재 주변과 광화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각각 집회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날 선고 절차는 오전 11시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한 뒤 시작된다. 헌재는 방송사의 생방송과 일반인 방청을 허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시위를 한 뒤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있는 모습.사진=최은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시위를 한 뒤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있는 모습.사진=최은솔 기자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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