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찬반 단체의 대규모 집회에도 우려했던 통신 장애·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인원 밀집에 대비해 선제적 통신 품질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헌법재판소 부근 서울 종로, 안국, 광화문, 여의도 등 집회 예상 지역과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관저 인근 등에 이동기지국, 간이기지국 설치 및 현장 직원 투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날 서울 주요 집회 지역의 트래픽은 찬반 시위대 결집,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 중계 등으로 평시 대비 수십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난해 12월 1차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과 같이 통신 연결이 끊기는 사고는 없었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장비를 사전에 최적화하고, 대규모 인파 운집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회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LG유플러스도 이동기지국, 임시중계기, 발전 장비 등을 설치하고, 상주 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특이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트래픽을 모니터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선고 전날인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통신3사와 협력해 현장상황반을 운영했다. 통신장애 발생 등 긴급한 필요시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기 위해 광화문·안국역 등에 이동기지국 15대와 간이기지국 38국소를 설치했다. 또 대규모 인파가 몰려 통신시설이 마비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지국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거나 경찰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찰청과 협력도 강화했다.
통신3사와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통신 품질 점검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5일 광화문에서 시위를 예고한 자유통일당이 신고한 집회 인원은 약 20만명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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