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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파면] '폴리스라인 철거'...헌재 앞 반탄 집회 종료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4 15:18

수정 2025.04.04 15:58

4일 오후 2시 20분께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남측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김동규 기자
4일 오후 2시 20분께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남측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헌법재판소 앞 탄핵 반대 집회의 안전 장비를 일부 철거했다. 집회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4일 오후 2시 20분께 기자가 찾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남측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철거하고 있었다. 해당 폴리스라인은 집회 현장의 북쪽에 설치돼 집회 참석자들이 헌재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다.

현장에서 만나 한 경찰 관계자는 "이곳 집회가 잠잠해져 폴리스라인은 철거하고 있다"며 "다만 이것이 헌재에 대한 경비를 푸는 것은 아니다.

차벽을 철거하는 것은 아직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안국역 5번 출구 남측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운집 범위는 수운회관에서 라이온스빌딩까지 약 100m 길이, 폭 12m의 차도였다.

지지자들은 오전 11시 22분 문형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파면 주문을 듣자 오열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중간 욕을 하거나 손에 든 물건을 바닥에 내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폭력을 행사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군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한 남성은 금속으로 된 야구방망이를 들고 주차된 경찰버스를 내려쳤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곧바로 제지해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남성은 오전 11시 48분께 공중협박과 공용물건손상,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오후 2시께 집회 현장에는 대다수의 지자자들이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삼일대로변에 앉아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란 문구가 적힌 붉은색 모자를 쓴 한 중년의 여성은 "나라를 걱정한다면 헌법재판관들이 이렇게 판단해선 안 된다. 만장일치로 파면이 결정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세력들의 집회가 조만간 계속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인 60대 여성은 "내일도 집회에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불만을 표출해야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집회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역시 당초 예정과 달리 자유통일당의 탄핵 반대 집회가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뤄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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