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61) 감독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셔틀콕 여제' 안세영(23)과 사제의 연을 맺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4일 신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박주봉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에 지원했고, 3~4일 이틀간 진행한 면접 결과 적임자로 낙점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박주봉 감독은 배드민턴 역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라며 "그간의 지도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박 감독은 2004년부터 20년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는 전담코치제도, 한국식 합숙 훈련 등을 도입하며 일본 대표팀의 체질을 바꿨다.
일본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일본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달 일본배드민턴협회와 계약이 만료된 박 감독은 야인으로 지내다가 김학균 감독이 물러나 공석 상태인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중요한 책임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부임 기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과 만남도 이슈 거리다. 그동안 안세영은 박 감독을 적장으로 코트에서 마주했었는데, 이번에는 박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한편 이경원 코치, 김상수 코치(이상 복식), 정훈민 코치(단식)는 박 감독을 보좌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추후 공개 채용을 통해 코치를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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