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문화계에서 이슈가 됐던 인물 3인'
김세현,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
제주 4·3사건 진실 알리는 생존자 소설가 현기영
'미인' 의상·오브제 서영희, 매진 행렬 '일등공신'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김세현(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5.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5/202504051000467283_l.jpg)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 3인을 위크인'(Week人)'으로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김세현, 제주 4·3사건의 생존자로 최근 에세이 '사월에 부는 바람'을 펴낸 소설가 현기영, 매진 기록을 세운 국립무용단 '미인'에서 의상·오브제 디자인을 맡은 서영희를 위크인으로 꼽았다.
◆라흐마니노프로 佛 '롱 티보' 1위 쾌거 김세현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현은 예선과 1차 경연, 준결선을 통해 일본·중국·캐나다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결선행 최종 5인에 포함됐다.
결선 무대에서 연주할 작품으로 그는 뛰어난 테크닉과 예술성을 요구하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Op.30'을 선택했다.
이 곡으로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김세현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3년 주기로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이 열리는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 창설했다. 세계적인 음악가 예후디 메뉴인, 마르타 아르헤리치, 넬손 프레이레 등의 주재 및 지휘로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세현은 2019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온라인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부터 모닝사이드 뮤직 브릿지 국제 협주곡 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그는 2023년에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5년 복수 학위 과정을 밟고 있으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당 타이 손과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3위에 오른 백혜선을 사사하는 중이다.
이번 콩쿠르에선 김세현과 함께 한국인 이효가 3위를 차지했다. 이효는 2022년 해당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혁의 동생이다.
![[서울=뉴시스] 소설가 현기영(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공) 2025.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5/202504051000526507_l.jpg)
소설가 현기영(84)은 1948년 벌어진 제주 4·3 사건의 목격자이자 생존자다. 그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세계를 펼쳐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버지'로 등단한 현 작가는 1978년 단편소설 '순이 삼촌'을 통해 4·3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렸다.
소설 '순이 삼촌'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그려 30년 동안 은폐된 진실을 파헤쳤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 및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한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 작가는 평생에 걸쳐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 속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 그는 자전 에세이 '사월에 부는 바람'을 펴내며 자신이 걸어온 4·3 문학의 길을 되돌아봤다.
현 작가는 "예닐곱 살 때 일어난 제주 4·3을 겪은 뒤 죽은 자를 위해 증언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임을 깨달았다. 자신의 말더듬증과 우울증이 4·3의 충격에서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변방에 우짖는 새', 산문집 '바다와 술잔', '젊은 대지를 위하여' 등을 출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고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디자이너 서영희(사진=국립극장 제공) 2025.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5/202504051000573235_l.jpg)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국립무용단 작품 '미인'에서는 형형색색 의상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무용수를 만나볼 수 있다. 모두 서영희(64)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미인'은 공연 3주 전부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 디자이너는 30년이 넘는 공연 경력에서 처음으로 무용수를 위한 의상·오브제 디자인을 맡았다.
한국적 의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삼베·모시·실크·벨벳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약 500점의 의상과 오브제를 선보인다.
특히 1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묶음머리(달비), 형형색색의 술을 엮어 만든 헤드피스, 다채로운 색을 가진 슈즈를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유례없는 스타일로 독창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 디자이너는 2001년부터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 1세대 전속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패션계를 선도해 왔다. 바느질을 좋아해 청바지까지 직접 만들어 입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패션·아트·전통문화 영역에서 비주얼 작업을 맡았고 2015년에는 파리장식미술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전-코리아 나우'의 전시 감독도 역임했다. 국립 오페라단 '동백 아가씨'에서 패션 디렉팅 경험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 스와로브스키 등과 프로젝트 협업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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