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주주가치, 경영의 최고 덕목으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14:04

수정 2025.04.08 14:04

유증 3.6조→2.3조.."한화오션 매입·유증은 오랜기간 검토"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가치를 경영의 최고 덕목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사업상 목적으로 한화오션 지분을 취득하고,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경영권 승계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키로 한 후 행보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한화오션 지분 인수 시너지를 유지하고, 투자 예정금액 3조6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주주친화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성공적인 증자, 공격적인 투자 집행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지배력을 가진 계열사 간 자금 순환 구조가 승계 작업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반려키도 했다.

안 사장은 "사업상 목적으로 한화오션 지분 취득 및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대외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해 평판까지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주주친화적인 방안을 다양하게 오랜기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11조원(2025~2028년) 플러스 알파 수준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2035년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의 톱티어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원대한 비전 성취를 위해서다.

2024년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인 회사를 올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키운다. 2035년에는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이 목표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3조6000억원을 추진했지만 대규모 희석이 불가피했다. 소액주주를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 규모로 축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3개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3000억원 규모 참여를 검토하는데 할인 없이 참여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발행가액 확정 후 오는 20~21일쯤 이사회 결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매수 기회가 주어진다.
이에 따른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기존 대비 2~3%p 증가한 36%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화 자체 지분은 100% 유상증자 참여시 33%로 유지되는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32% 수준으로 희석될 전망이다.

안 사장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유상증자 논란을 통해 뼈저리게 반성했다”며 “한화에너지는 한화오션 투자 자금을 직접 쓰지 않고 차입했으며 이번에 다시 한화에어로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되돌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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