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한덕수 차출론' 솔솔, 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16:00

수정 2025.04.08 16:08

한덕수 권한대행, 여권서 차출론 거론
중도 확장성, 안정적 국정운영 등 장점
권성동 "한덕수 대선후보 적절하단 의견 많아"
헌법재판관 후임 2명 전격 지명 승부수 평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제3후보론과 함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후보 차출론이 여권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6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칠 시각적 여유가 없다는 점과 탄핵정국의 후유증에서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정적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한 권한대행이 범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적할 '대항마'라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선 한 권한대행의 중도 확장성과 경제 전문성을 내세워 대선 출마를 설득 중이나, 정치적 의지와 소명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에다 과거 황교안·반기문 사례처럼 '파급력'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한덕수 추대론은 당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일시적 돌발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대선후보로 적절하지 않냐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 '투톱' 중 한 인사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한 권한대행 차출에 대한 당내 인식을 전했다는 점으로, 언급만으로도 한덕수 차출론에 대한 여론 형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권한대행은 전북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일조하면서도 대정부질문 등에서 야당과 싸울 때는 강하게 맞서는 등 정책과 정무적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도 일관되게 받고 있다.

특히 이날 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동시에,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한 승부수를 놓고 정치권이 요동치면서 '대망론'에 불이 붙었다는 관측이다.

지명된 이완규 처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구속 수감된 이력도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벽보를 게시한 혐의로 구속돼, 이 처장은 이같은 이력으로 인해 지난 2008년 5·18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헌재가 6인 체제가 되면서 기능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권한대행이 후임 임명을 서두른 것이나, 이날 전격적인 후임 헌법재판관 지명으로 진보성향 일색의 헌재 구성을 막게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보수층에서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 등판을 놓고 당내 의원들이 아이디어 차원으로 내기도 하지만, 실제 당 지도부에서도 몇명이 한덕수 차출 의견을 내고 있다"면서 "식상한 여권 대선후보군과 달리 새로운 인물로 떠오르는것은 맞다. 그러나 섣불리 추대했다간 당이 찢어질 수도 있어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