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관세폭탄' 피하고도 휘청한 바이오주...추가 관세 가능성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17:10

수정 2025.04.08 17:10

제약·바이오, 관세 제외됐는데도 주가 요동
'의약품' 추가 관세 가능성 등 요인
"FDA 대규모 구조조정도 영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가 가능성과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감원으로 인한 FDA 승인 불확실성도 주가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12.51% 하락했다. 전날에만 5.53%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5개사 모두 5~7% 하락했으며 이 중 알테오젠이 -7.58%로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5.71%, 셀트리온 -5.46, 유한양행 -5.93%, SK바이오팜 -6.26% 등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로는 의약품이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의약품 분야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것은 (기존 관세와) 별도의 카테고리다"라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FDA에 대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FDA 승인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27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보건기관 직원에 대한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는데, FDA의 경우 전체 직원의 약 19%인 3500여명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심사위원은 없다고 밝혔으나 FDA 리더십 및 실무 인력의 대대적인 해체는 FDA 의약품 심사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약화시킨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충분한 인력으로 가능했던 신약들이 거절, 지연되거나 아예 개발 포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1.91% 상승하며 전날 하락한 지수를 약간 회복하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중 알테오젠은 7.45% 반등하며 36만원선에 올라섰고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도 각각 1.55%, 3.34% 상승했다.

한편 4조원 규모의 수출 소식으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도 15.03% 증가하며 이틀 연속 급등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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