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73원을 넘기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결과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지난 1일(1471.9원)에 이은 이달 두 번째 1470원대 마감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오른 1471원에 개장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발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의 보복관세 맞대응이 시작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를 두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위협은 가장 큰 실수”라며 “미국이 관세 조치를 확대한다면 중국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관세 불확실성에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는 강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2선에서 이날 103.5까지 올랐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에서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도 불가피하며, 중국의 입장 표명에 따라 원화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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