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룰 '당심·민심 5:5' 유지 무게…예비경선 룰·인원은 변동 가능성
탄핵소추 찬성파·반대파 이해관계 엇갈려…'게임의 룰' 신경전 점화
유승민 "완전국민경선", 안철수 "민심·당심 8대2" 친한 "민심 많이 반영돼야"
국민의힘 대선출마 러시…2∼3단계 컷오프 뒤 2명 최종경선 검토(종합)본경선룰 '당심·민심 5:5' 유지 무게…예비경선 룰·인원은 변동 가능성
탄핵소추 찬성파·반대파 이해관계 엇갈려…'게임의 룰' 신경전 점화
유승민 "완전국민경선", 안철수 "민심·당심 8대2" 친한 "민심 많이 반영돼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정진 기자 = 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8일 본격화됐다.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의 룰'이 될 경선 규칙에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각각 광화문광장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이날 장관직을 사퇴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9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당적이 없는 그는 출마 선언과 함께 복당 절차도 동시에 시작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에 마련한 선거 사무실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인근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이번 대선에서 본경선 룰은 당헌·당규로 정해져 있는 데다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예비경선 룰의 경우 당 선관위 재량으로 정할 수 있어, 예비경선 룰이 전체 경선 구도와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나 이번처럼 후보가 최대 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인원을 몇 명씩, 몇 차례에 걸쳐 압축할지, 각 예비경선 단계에서 민심·당심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도·무당층까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예비경선 단계만이라도 민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찬성파'와 '반대파'의 유불리가 엇갈리며 신경전이 격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원투표 비중이 줄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늘면 '탄핵 찬성파'가 유리하고 '탄핵 반대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탄핵 찬성파'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정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은 출마 선언식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유 전 의원의 완전국민경선 도입 주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 가능하다"며 "시스템을 잘 설계해 (민심·당심 비율을) 5대5가 아니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8대 2도 좋다"고 말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경선 룰에) 당심도 있어야 하지만 민심도 많이 반영돼야 한다"며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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