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산업 아직 성장 초기단계
장기적 안목으로 과감한 투자 필요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중 딥테크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가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5년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딥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총 투자 규모보다 과감한 투자와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과감한 투자 필요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가운데 딥테크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34% 상승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만에 최대 규모다.
정부가 정의하는 10대 딥테크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클라우드·네트워크 △시스템반도체 △친환경기술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우주항공 △양자기술 △차세대원전이다.
이중 지난해 AI분야의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75.1% 늘어난 9694억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기부는 AI 분야에서 집중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라이너,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에어스메디컬, 하이퍼엑셀을 꼽았다.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내실 있는 숫자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딥테크 투자는 '험난한 길'이라는 토로다.
딥테크 기업이 성공하려면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시간을 견뎠다고 하더라도 회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의 역량을 갖춘 투자 기업은 없다시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딥테크 유니콘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단 한 곳뿐이었다. 스타트업 전체로 봐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포함해 유니콘이 단 2개밖에 안 나오는 등 업계 자체가 위축된 탓도 있다. 하지만 최근 5년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대부분 내수 기반 플랫폼 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딥테크 분야의 성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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