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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트럼프 28분 첫 통화...'관세 LNG 방위비' 등 논의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9 01:45

수정 2025.04.09 01:45

한 대행 '무역균형 등 3대분야 장관급 협의' 제안
트럼프, 방위비 증액 시사...'원스톱 협상' 예고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5.04.08.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5.04.08.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급 간 직접 소통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9시3분부터 약 28분간 정부서울청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통화는 오후 9시31분 종료됐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한 뒤 "상호 윈-윈 (win-win)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 균형을 포함한 경제 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조금 전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의 엄청나고 지속 불가능한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알렸다. 이어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협상을 이룰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이 마련돼 있다”며 “그들의 최고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으며 상황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이날 통화는 9일(미국 현지시간)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효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들의 최고 팀’은 상호 관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흑자와 관세 외에도 방위비 증액 등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관세 25%를 앞세워 여러 가지 요구를 동시에 한국 협상팀에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미국과 거래를 원하는 다른 많은 국가와 협상하고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역과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주제로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카드를 다시 꺼냈다. 그는 "한국에 제공하는 군사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 방위비 분담액 증액을 다시 한 번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 대선 유세 당시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인출기)’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 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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