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중남미의 바하마 섬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낭만적인 카리브해의 풍경을 보기 위해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섬을 찾는다. 그러나 세계적인 ‘신혼여행 성지’로 손꼽히는 바하마에 최근 미국이 ‘여행 주의보’를 발령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USA투데이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말 바하마에 여행 주의보 2단계를 발령하고 미국인 여행객들에게 바하마 방문 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사전 주의(1단계), 강력한 주의(2단계), 자제(3단계), 금지(4단계)로 나뉜다.
USA투데이는 “미 국무부가 바하마 여행을 막는 건 아니지만 신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며 “바하마 어디서든 무장 강도, 절도, 성폭행과 같은 폭력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범죄는 뉴프로비던스 섬과 그랜드 바하마 섬의 나소 등에서 발생한다”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가 바하마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2단계로 격상한 건 최근 바하마에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소의 ‘오버 더 힐’ 지역은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한 곳으로 최근 성폭행 사건도 잇따라 발생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미 국무부는 바하마를 방문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숙소 보안을 철저하게 하고, 보안에 취약한 개인 임대 주택 숙박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또 정부 규제가 허술한 보트 등 수상활동 시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권했다.
범죄 소식만으로도 흉흉한데 바다에서는 상어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두 명의 미국 여성이 바하마 섬의 비미니 만에서 수영하던 중 상어에게 공격을 당했고 지난해 12월에도 44세 여성이 뉴프로비던스 섬에서 패들보트를 타던 도중 상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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