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은 트럼프에 밀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NYT

뉴시스

입력 2025.04.09 08:19

수정 2025.04.09 08:19

"위대한 부흥 이끌어온 지도자" 이미지 훼손 감당 못해 "중국 부상 저지가 미국 의도여서 충돌 불가피" 판단 트럼프 관세 혼란 틈타 미국의 전세계 영향력 약화 노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면담(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대결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2025.4.9.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면담(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대결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2025.4.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치킨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5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중국 정부가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시진핑은 약해 보이는 선택을 할 여지가 없다. 스스로를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끄는 구원자로 묘사해왔기에 트럼프에 양보하면 정당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주 틱톡 매각을 무산시켰으며 파나마 운하 지분 매각도 가로막았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도 맞대응 조치를 발표하면서 압박 속에서는 대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가 중국의 부상을 막기로 결심한 것으로 판단한다. 베트남과 태국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공장을 세운 국가들까지 높은 상호 관세율이 적용된 것을 그 증거로 여긴다.

중국 정부는 양보하더라도 미국의 행동을 일시 늦추는 효과만 있을 뿐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언제라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만에 하나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해도 막대한 양국 무역 불균형이 크게 개선되기 쉽지 않다. 미국의 지난해 중국제품 수입은 4,400억 달러인 반면 중국이 수입한 미국 제품은 1,440억 달러였다.

결국 중국은 트럼프의 의도가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인 것으로 간주한다.

시진핑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부상이 서방의 도전에 직면할 것을 경고해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6일 논평에서 중국 국민들이 관세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미국 외의 무역 시장을 확장해왔고 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으로 자립적인 경제 구조로 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과 정면 대결을 하는 중국은 상당한 고통이 불가피할 것이다.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방식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과 주가 폭락으로 트럼프가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인민대학교 중양금융연구원 왕원 원장은 “누가 더 오래 견디느냐의 문제라면, 중국이 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국을 필요로 한다”며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서 상품을 사서 미국에 다시 파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나아가 트럼프 관세가 초래한 혼란을 활용해 미국의 대외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한다.

시진핑은 다음 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도 포섭하려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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