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기 파주·강원 철원 복무 제대군인 환자 발생
최대 2년 이내 증상…발열·오한 반복적으로 나타나
제대군인에 무료 신속진단키트 검사…치료제 처방
[파이낸셜뉴스]
최대 2년 이내 증상…발열·오한 반복적으로 나타나
제대군인에 무료 신속진단키트 검사…치료제 처방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남북 접경지역에서 복무 후 전역한 제대군인 중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및 군 병원을 방문해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에서 복무하다가 전역한 군인 2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말라리아가 재출현하기 시작해 2023년 이후 국내에선 600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현역 및 제대군인은 약 20%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중 제대군인 비율은 10.2%인 67명이며, 전년 대비 6.8% (46명) 증가한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국방부는 2030년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을 공동수립하는 등 ‘말라리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군 복무 후 발열, 오한 등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역 후 1년까지는 군병원에서 전역 후 2년까지는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공동으로 전역예정자 대상 말라리아 예방교육을 실시해 전역 후 말라리아 발생 시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접경지역의 군 장병을 대상으로 예방약을 처방하는 등 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매개 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최대 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며 48시간 주기로 오한·발열·발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며 사망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접경지역 군 장병께서는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는 시기(4~10월)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반드시 뿌리고, 훈련 등 야외 취침 시 모기장을 사용할 것”이라며 “전역 이후 발열, 오한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및 군 병원을 방문하여 반드시 말라리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인은 접경지역 근무 및 야간 야외훈련 등으로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특히 높다. 국내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모기에 물린 후 간에 수 주에서 최대 2년의 장기 잠복 이후 발병되는 특성을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전역 후 말라리아 의심증상(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 제대군인에게 전역 후 2년간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신속진단키트검사(RDT)를 시행하고 있다. 국방부도 전국 14개 군병원에서 전역 후 1년 동안 말라리아 무료 진단 검사 및 치료제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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