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가치를 높이고자 박물관을 기획했습니다. 넷마블은 게임 박물관을 통해서 어른들한테는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한테는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10일 넷마블에 따르면 게임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 '넷마블게임박물관'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약 300평 규모에 국내외 게임 산업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세대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물관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희귀한 게임기기·소프트웨어·주변기기 등 2100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자가 박물관에 들어서자 넷마블의 대표 게임 IP '나혼자만레벨업'의 주인공 성진우가 관람객들을 맞았다. 인트로시어터에서는 놀이로부터 시작된 게임의 역사를 총 망라한 영상이 상영됐다.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게임 역사’ 구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게임의 발전 과정을 따라 시대별로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특히 1971년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된 '컴퓨터 스페이스'의 2인용 버전도 있었다. 유리창 너머 보이는 수장고에는 오딧세이, 가정용 퐁, 애플2, 재믹스 등 희귀한 게임기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소장품이 가득했다. 조지영 넷마블 게임박물관 운영팀장은 "박물관 소장품은 시대별로 6개의 주제로 게임의 역사를 담았다"며 "게임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세상' 구역은 게임 제작 프로세스, 캐릭터 플레이, 게임 사운드트랙으로 이어진다. 게임 제작 프로세스 코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사운드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역할을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캐릭터 플레이 존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플레이하면서 게임 세계를 생생히 느끼게 된다. 게임 사운드트랙 섹션에서는 시대별로 달라진 게임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게임 문화’ 구역은 라이브러리, 플레이 컬렉션, 기획전시실로 구성된다. 라이브러리에서는 각종 게임 서적과 디지털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고전 아케이드, 콘솔, PC 게임 등을 실제로 즐길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연 1~2회 특별한 주제의 전시가 열리는데, 현재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연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조 팀장은 "50년 전 기기부터 현재 게임까지, 기획자 입장에서 세대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며 "각자 자기 세대의 추억을 넘어 아버지와 어린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게임박물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넷마블 측은 "현재 4월 부터 초등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수 있는 심층 프로그램인 (가칭)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게임의 역사부터 관련 직업까지 이해하고 실전에서 일하는 게임 전문가들을 만나는 교육프로그램이며 견학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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