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찰이 9일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수사 착수 두 달여 만에 강제수사가 진행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중구 스카이데일리 사무실과 소속 기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국내 인터넷 매체인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16일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미 군 당국이 경기 수원시 선관위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들을 주일미군기지로 압송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중국인 간첩 99명이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면서 "이들은 미군의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라고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 보도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이 변론에서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비상계엄 정당성의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늦게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안 모 씨(42·구속기소)가 스카이데일리의 '미군 소식통' 제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안 씨는 주한 중국대사관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다녀서 일명 '캡틴 아메리카 남성'으로 불리던 안 씨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등 해외 주요 기관 위조 신분증을 갖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미국을 한 번도 오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카이데일리 기사가 허위 보도로 판명난 것이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주한미군사령부는 해당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선관위는 지난 1월 20일 스카이데일리와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온라인상 가짜뉴스 행위 등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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