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국민주권당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파면 후에도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를 향해 "즉각 퇴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주권당과 지역별 촛불행동 회원 등 12명은 9일 오후 3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외쳤다.
사회를 맡은 배서영 국민주권당 조직위원장은 "윤석열, 김건희 이 자들이 하고 있는 것은 무단점거다"라며 "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공무원을 선택한 경찰과 경호원들이 내란수괴 혐의자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현실이 웃기다"고 말했다.
박준의 국민주권당 상임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는 대선이어야 한다"며 "압도적으로 이기고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내란을 진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언을 맡은 김영화 동작 촛불행동 회원은 "관저는 법적으로 대통령의 주거지"라며 "관저는 국민 세금으로 관리되는 곳인데 무슨 자격으로 틀어박혀 아직도 호가호위하고 있냐"고 따졌다.
이윤미 강동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경기 침체, 사회 갈등 심화 등 국민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데 호화 관저가 말이 되냐"며 "(윤 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부끄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민간인 윤석열이 관저에서 퇴거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과 김건희는 극우세력을 향해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메세지를 발표하고 정치인들을 불러 대선 승리를 당부하면서 정치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집회자들과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 8명이 모여 각자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Yoon Again(윤 어게인)'이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한 유튜버는 촉구 집회자들의 모습을 생중계하며 "빨갱이들 빨갱이들"이라고 중얼댔다.
구도상 맞불 집회가 진행됐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 집회자들 사이에는 20명이 넘는 경찰과 경호원 인력이 배치돼 상황을 주시했다.
한편 국민주권당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정치 연설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관저 퇴거에 대해 이번 주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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