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키우기 팔걷은 김학철 강원인재원장
지역서 취업·창업·정착하도록
대학재정지원사업 'RISE' 가속
지자체·기업과 생태계 조성 협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도 지원
인구소멸 위기 돌파구 역할도
지역서 취업·창업·정착하도록
대학재정지원사업 'RISE' 가속
지자체·기업과 생태계 조성 협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도 지원
인구소멸 위기 돌파구 역할도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사람이 미래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인재들이 서울로 몰렸죠.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후 지역에서 일할 인재 양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 중요한 역할을 강원인재원이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학철 강원인재원장은 지난 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에 취업하고 창업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 산하기관인 강원인재원이 과거와 다른 인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팔을 걷고 나선 이유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인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을 맡았기 때문이다. RISE 사업은 기존 교육부 대학 재정 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지역 주도로 전환해 지방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원장이 지난해 50여 년간 사용하던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을 '강원인재원'으로 기관명을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과거 지역의 인재를 서울로 보내 전국가적인,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기존 역할과 함께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고 창업해 지역에 정착하도록 만드는 역할도 중요해졌다"며 역할 변화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학철 강원인재원장과의 일문일답.
ㅡ강원인재원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기관명도 지난해 변경됐다.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강원인재원은 1974년 새강원장학회로 출범했다. 당시 우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고 세계적인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서울 대학 진학을 지원했고 이들을 위해 강원학사를 지어 도왔다. 2016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제2강원학사를 설립할 정도로 지역 출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써왔다. 지금까지 6000여 명을 배출, 그들이 강원도의 힘이 되고 있다. 그러다 2022년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으로, 지난해 다시 강원인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부터 교육부 RISE 사업을 맡으면서 '인재'라는 단어의 함의가 상당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 진출에만 국한됐던 인재 양성을 이제는 서울 진출과 지역 정착이라는 투 트랙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ㅡRISE 사업이란 무엇인지, 강원특별자치도의 기본 계획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RISE 사업은 지방 대학이 지자체와 함께 혁신의 주체가 돼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을 살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는 교육부가 주도하던 대학재정 지원사업이 올해부터 지자체와 지방 대학 주도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연간 900억원씩 5년간 총 4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원 RISE 기본계획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종합계획의 5+1 첨단전략산업 육성이다. 5+1 첨단전략산업은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에너지, 미래차, 푸드테크, ICT를 말한다. 또한 지역 인재 지역 정주여건 조성과 수요 맞춤형 핵심인재 양성, 강원형 미래산업 육성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ㅡRISE 사업이 본격화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에 위치한 대학, 지방에 있는 기업이 똘똘 뭉쳐 지역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여기에는 지역소멸 문제가 빠질 수 없는 화두다. 출산율 저하에도 원인이 있지만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RISE 사업을 통해 지역이 주도적으로 대학을 지원하고 대학은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낸다면 현재의 이런 문제들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거기에 지역 인재들이 뿌리내려서 산다면 지역소멸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더구나 강원특별자치도가 반도체를 포함해 5+1 첨단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이곳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과 손잡고 함께 양성한다면 강원도 미래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ㅡ현재 RISE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1년간 RISE 사업 추진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16개 대학, 유관기관과 소통하고 협력해 지난해 4월 강원RISE센터를 출범했고 강원인재원이 강원RISE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지난 1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RISE 계획 및 체계 구축·운영 우수 지자체 평가 결과, 자체적으로 수립한 강원RISE 기본계획이 우수한 평가를 받아 85억원의 인센티브도 획득했다. 이런 결과로 RISE 사업 전체 예산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강원인재원은 강원RISE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대학별 사업계획서 접수와 평가 등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고 5월 중 대학별로 예산을 교부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RISE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에 취업하고 창업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ㅡRISE 사업이 결국 지역소멸 위기 해소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강원인재원의 역할은.
▲지방소멸 위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강원인재원은 소득분위 5구간 이하 도내 대학생에게 등록금과 장학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지급해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주거비 100만원과 생활비 100만원, 학자금대출 이자지원과 같은 도내 대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장학혜택을 제공해 지역정주 여건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재능을 갖춘 미래인재도 육성하고 있다.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된 인재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 7년, 연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역 소멸 대응을 위해 강원인재원만의 브랜드 장학금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 민관협력 차원에서 2022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5개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ㅡ행정가 출신으로 강원인재원장을 맡았다. 경영철학은.
▲강원자치도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강원인재원 운영에 3가지 핵심키워드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현장 경영으로 평생교육현장, 대학교육현장을 수시로 찾아가 현장에서 답을 얻고 있다. 그리고 소통경영으로 외부 클라이언트, 내부 직원과 다양한 소통채널을 항상 열어두고 경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혁신경영으로 대학혁신, 지역소멸 위기대응을 위한 지역혁신을 위해 도전과 변화를 응원하는 경영을 추진 중이다.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50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강원인재원에 30여 년간 다양한 경험으로 쌓은 리더십을 더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도록 매진할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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