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 환아의 아버지가 “(가해 간호사로부터) 사과조차 못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간호사 아무 연락도 없다"
피해 신생아의 부친 A씨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가해 간호사를) 못 만났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연락도 없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피해 신생아는 지난 3월 24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났으나, 병세가 위중해 상급의료기관인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학대 의혹을 확인한 뒤 지난 2일 환아를 퇴원시킨 상태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20대 간호사는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거나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등의 문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학대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아이에 대한 학대가 한 번이 아니라 더 있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픈 아이에 대한 것들을 지칭하면서 (가해 간호사가 SNS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폭탄 덩어리를 맡고 퇴원까지 보냈는데 너무 평온해서 뭔가 찝찝해 퇴근 전까지 기도했는데 진짜 와서 열받았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이 이름 폐기하고 다시 짓기로 한 가족 "일상 마비"
대구경찰청은 신생아 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해당 간호사를 입건한 뒤 지난 4일 그의 집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은 환아를 학대했을 가능성이 있는 간호사 2명을 추가로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간호사가 SNS에 올린 학대 내용 게시물을 다른 게시글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신생아의 가족은 “아기 이름을 지었다가 폐기했다가 다시 이름을 받아 놓은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힘들어서 일상이 마비됐다”고 토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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