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권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민주당과 국회를 모두 본인의 사익과 권력 추구의 도구로 변질시킨 이재명 전 대표가 의회 권력을 넘어 국가 권력을 모두 장악하면 대한민국은 어찌 되겠나"라며 "국민의힘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혼란과 파괴의 이재명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9일 열린)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는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가 넘쳐 나며 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추대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은 탄핵 남발, 특검법 남발, 입법 폭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됐고 다수당의 횡포와 정쟁만 난무했다"며 "이재명 강점기 3년 동안 정작 중요한 민생경제 입법은 설 자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6월 3일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제안을 3일 만에 철회한 것을 두고 권 원내대표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이재명 전 대표의 한 마디에 우 의장이 초라하게 굴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해 국회를 무시하고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개헌 논의는 대선 이후에 이어가자"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어제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저지하라는 특명을 내렸다"며 "그 한 마디에 이재명 세력은 행정부 수반의 정당한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박탈하는 위헌적 법률을 법사위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동시에 오동운 공수처장을 향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한 대행,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한 구속을 강요했다"며 "대놓고 공포 정치의 칼잡이가 될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이처럼 이재명 세력은 벌써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같은 독재 체제가 완성된다"고 짚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국가 권력을 완전히 손에 쥔다면 독선과 보복의 칼을 잔인하게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분열과 내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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