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멸종위기 산양, 이례적 폭설에도 지난 겨울 무사히 넘긴 비결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0 12:00

수정 2025.04.10 12:00

멸종위기 산양, 이례적 폭설에도 지난 겨울 무사히 넘긴 비결은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겨울철 폐사 저감을 위해 추진했던 산양 보호대책이 지난 겨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산양의 주요 서식지를 3개 권역으로 구분해 다양한 보호 대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 겨울 산양 폐사신고 개체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산양의 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총 80곳에 먹이 급이대와 폭설 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22곳을 운영해 뽕잎, 무기물(미네랄 블록) 등 약 2만 2000톤을 공급하는 등 산양의 자생력 향상을 도모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먹이 급이대를 설치할 때 관찰카메라를 달아 산양의 이용 현황을 파악했다. 관찰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제·고성·속초권역의 먹이 급이대 15곳의 이용 횟수는 약 520회, 울진·삼척권역의 먹이 급이대 30곳에서는 약 1200회로 나타났다.

이용 시간대는 낮보다 야간 시간대(19시 이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가 필요한 산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순찰도 대폭 강화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이 위치한 인제·고성·속초권역에서는 특별순찰대가편성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 달 평균 160회를 순찰했으며, 다른 권역에서도 한 달에 평균 70회 정도 순찰을 실시했다.
또 산양의 찻길 사고 예방이나 탈진 개체 발견 신고 독려 등을 위한 현수막을 132곳에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문자 전광판으로 안내해 지역 주민의 산양 보호를 위한 이해와 협조를 이끌었다.

그 결과 지난 겨울 약 5개월간 산양 폐사 신고 개체수는 31마리로 이례적 폭설 등으로 발생한 전년도 같은 기간 785마리보다 약 96% 줄어들었으며 평년 동절기 산양 폐사 개체수 수준을 기록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민관 협력 덕분에 지난 겨울 산양 보호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면서도 "폭설 등 기후변화로 인한 산양보호대책과 병행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개방의 효과성을 분석해 야생동물보호와 방역 정책이 상호공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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