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64%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같은 조사에서 헌재 판결을 '수용한다'는 응답과, 탄핵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국민들이 이번 탄핵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판결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이란 기대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잘된 판결'이란 응답은 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층에선 '잘못된 판결'이란 응답이 58%로 다수를 차지했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잘못된 판결'이란 응답이 70%로 더 많았다.
반면, 진보층은 95%가, 중도층은 78%가 '잘된 판결'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97%,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100%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잘된 판결'이란 응답이 각각 78%와 68%로 더 높았다.
'탄핵 인용 결정을 수용하느냐'는 물음엔 '수용한다'는 74%로 조사됐다. '수용하지 않는다'는 23%에 불과했다.
앞선 조사에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 수용 의사'를 묻는 말에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 50%,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 44%로 탄핵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탄핵 이후 헌재의 판결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층에선 '수용한다' 48%, '수용하지 않는다' 50%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조금 높았다. 반면 진보층과 중도층은 '수용한다'는 응답이 각각 95%, 88%로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수용하지 않는다'가 57%로 과반을 기록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99%,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100%가 '수용한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도 '수용한다'는 응답이 78%로 높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엔 '신뢰한다' 69%, '신뢰하지 않는다' 28%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않는다'는 모두 46%로 백중세를 이뤘지만, 심판 이후 헌재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모습이다.
'탄핵 심판 이후 민주주의 수준 변화 기대감'에 대한 질문엔 '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이란 응답이 45%로 가장 높았다. '큰 차이가 없을 것'은 29%로 조사됐다. '퇴보할 것'이란 응답은 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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