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즉흥적으로 움직여…동맹이 신뢰하겠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4.1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1/202504111150335835_l.jpg)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 조준점을 중국으로 좁힌 가운데, 그의 대(對)중국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트럼프에게는 중국 무역 전략이 있나' 제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중국의 변화를 원한다면 그에게는 자신이 관세를 매기고 있는 동맹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백악관은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간다고 말한다"라면서도 "현실은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그에게 중국을 다룰 전략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10~40%대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현행 대중국 추가 관세가 총 145%에 이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의 불공정 무역 관행 시정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미국의 최대 무역 문제 유발국"이라고 했다.
WSJ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이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택한 전략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라고 했다. 전략적 목표와 실제 조치 간에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145%에 달하는 대중국 추가 관세의 경우 사실상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을 의미한다고 봤다. 그러나 이 경우 양방향 무역에서 6000억 달러(약 871조26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생긴다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디커플링으로 해석되는 고율 관세 부과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개적으로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두고 있다. WSJ은 "이 경우 관세는 시진핑 주석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지렛대"라고 했다.
다만 단순히 지렛대로 보기에는 트럼프식 관세가 "중국 수출업자는 물론 미국 국민을 다치게 하는 '나팔총식 무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WSJ은 "시장은 미국 경제 역시 고통을 겪으리라고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관세 외 문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순적인 접근법을 취한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 75일 추가 유예 및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 업체 제재 거부 등을 예로 들었다.
일련의 모순을 해결하려면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WSJ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다면 중국의 중상주의에 맞서 싸운다는 대의를 위해 동맹을 규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도 관심이 없다"라며 "이번 임기에 그는 일관성 있는 대중국 전략을 위해 필요한 동맹에 노골적으로 벌을 내리고 있다"라고 했다. 해당 부분 예시로는 25% 관세를 맞은 한국 등이 거론됐다.
WSJ은 "해당 관세는 90일 동안 유예됐지만, 모든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그들에 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단결을 말한다고 해도 이들 동맹이 지금 그를 믿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매체는 일련의 분석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변통, 무차별 관세 정책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지금까지 그는 중국 공산당을 다치게 한 것보다 더 자신의 대의와 국가를 다치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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