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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대선' 경험한 국힘 "빅텐트, 뭉치면 이긴다"는데…글쎄

뉴스1

입력 2025.04.13 06:02

수정 2025.04.13 10:27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주요 대선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17.5.8/뉴스1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주요 대선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17.5.8/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빅텐트'. 뭉치면 이길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승리'라는 단어가 조금씩 들려온다. 승리를 위한 키워드는 '보수 빅텐트'. '반(反)이재명 연대'로 뭉치면 이길 수 있다는 기대다.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들이 승리를 기대하는 건 '탄핵 대선'의 경험 때문이다.

탄핵 대선에서 당은 참패했지만, 보수진영 표심은 진보진영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이 '빅텐트'를 외치는 이유다.

다만 실제 투표 결과 보수는 물론 진보진영 내 표 분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단순히 빅텐트를 통해 승리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19대 탄핵대선 문재인·심상정 47.2%…홍준표·안철수·유승민 52.2%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8%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는 24.0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76%, 심상정 정의당 후보 6.17% 순이었다.

대선 결과만 놓고 보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에 17%포인트(p)차로 대패했다. 다만 진보진영의 문재인·심상정 후보 득표율 합(47.25%)보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보수진영 후보 득표율 합(52.2%)이 높다.

보수진영에서 '빅텐트론'을 거론하는 건 이 때문이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보수진영 인사가 '반명(반이재명) 연대'로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게 보수진영의 계산법이다.

실제 여권에서는 대선과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한 권한대행 '추대설'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이준석 의원을 향한 러브콜도 현재 진행형이다.

安, '반문'·'호남' 이중성…유승민 '개혁보수' 표심도 변수

정치권에서는 지난 탄핵대선 결과를 이번 대선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19대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안철수 후보는 반문(反문재인)과 호남이란 교집합을 갖고 있어 표심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2014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친문계와 당내 노선 갈등을 겪으며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같은 해 치러진 총선 결과 23석을 호남에서 얻으며 정치적 기반을 잡았다.

투표 결과에서도 '반문'과 '호남' 특성이 나타났다. 19대 대선에서 안 후보는 광주(30.08%), 전남(30.68%), 전북(23.76%) 등 호남에서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통령 득표율은 광주 61.14%, 전북 64.84%, 전남 59.87%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광주, 전남, 전북 세 지역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안 후보가 민주당의 호남 표를 뺏어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는 당시 대구에서 14.97%, 경북에서 14.92%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대구 21.76%, 경북 21.73%를 득표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받은 대구(21.60%)·경북(23.8%) 득표율과 비슷하다. TK지역 진보진영 표심이 큰 변화가 없다면 안 후보가 받은 두 자릿수 지지율은 보수진영 표로 볼 여지가 있다.

유승민 전 의원 표심도 변수다. 개혁성향의 유 전 의원 표심이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 등 다른 보수진영으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빅텐트론에 함몰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탄핵 대선 결과를 산술적으로 분석해 접근할 경우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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