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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관세 전격 면제…왜?

뉴스1

입력 2025.04.13 07:01

수정 2025.04.13 07:11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홈페이지에 게재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상호관세 면제를 알리는 공고문. ⓒ News1 류정민 특파원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홈페이지에 게재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상호관세 면제를 알리는 공고문. ⓒ News1 류정민 특파원


지난 주말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지난 주말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관세 폭탄을 남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스마트폰 등 약 20개 전자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관세 부과로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아이폰을 구입해야 한다며 매장에서 장사진을 치는 등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세관은 스마트 폰, 노트북, 평면 패널 모니터 및 일부 칩, 반도체 장비 등과 같은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단 무역전쟁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라는 행정부의 기대에도 생산 시설의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당국은 자국 기업의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외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었다.



그러나 미국으로 아이폰 공장을 이전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리고, 미국의 제조업 노동력도 부족하다. 대만의 TSMC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돈은 충분하지만 숙련된 제조업 노동자를 구하기 힘들다며 미국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인건비가 싼 외국에서 제품을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해와 정작 미국에는 숙련 제조업 노동자가 부족하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하면 높은 인건비 때문에 아이폰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총 1위 애플 등 빅테크 주들이 최근 들어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애플이 가장 많이 폭락했다. 애플은 지난 한 달간 10%, 올 들어서는 20%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3조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업 중 시총 3조달러 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뿐 아니라 미국의 7대 기술 기업을 이르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4월 2일 트럼프가 전세계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이후 M-7의 시총이 약 2조1000억 달러 증발했을 정도다.

소비자 불만이 큰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아이폰을 사자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이폰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이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전,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미국의 높은 인건비 때문에 현재보다 가격이 3배나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증권사 웨드부시 증권의 IT 전문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아이폰을 국내에서 조립하면 아이폰 가격이 지금보다 약 3배 높은 35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 등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전자기기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는 리플이 5% 정도 급등하는 등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이같은 기대를 선반영해 애플과 엔비디아는 모두 급등했었다. 애플은 4.06%, 엔비디아는 3.12% 각각 급등했다.

한편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은 당국이 상호관세 부과 품목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 △반도체 장비 등 총 20가지 품목을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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