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생성… 트럼프부터 손흥민까지 사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어

[파이낸셜뉴스] "사진 속 인물을 플라스틱 포장재에 넣은 사실적인 액션 피규어로 바꿔주세요. 인형은 웃고 똑바로 서 있어야 하며 의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 복장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단에 [Son No.7]이라고 적힌 명판을 추가하고 측면에는 축구공, 축구화 등 축구 관련 액세서리를 포함하세요. 초록색 배경을 사용해 인물을 강조하고 사진 속 인물과 똑같이 생겼는지도 확인하세요."
상세한 주문을 하고 잠시 후 플라스틱 상자 안에 환하게 웃는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 인형이 나타났다. 이 '인형' 박스는 실물이 아니라 챗GPT가 만든 이미지였다.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타한 지브리 화풍의 인공지능(AI) 이미지에 이어 이제는 사진 속 얼굴을 바비인형으로 변신시켜 주는 ‘바비코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선보인 챗GPT-4o 모델의 새로운 AI 이미지 생성 기능과 함께 사용자가 폭증했다.
단연 인기를 끈 그림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화풍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건 챗GPT의 네이티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해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장난감 가게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인형처럼 변신시켜 주는 것이다. 함께 들어갈 액세서리와 제품명도 만들 수 있었다.
이미 챗GPT 이미지 기능 통합 직후 일부 사용자들이 소개했지만, 지브리 스타일에 묻혔다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맥이나 닉스 같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트렌드에 동참했다. 사람들은 유명 인사들도 피규어로 제작해 SNS에 올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인형은 테슬라 자동차와 스페이스X 로켓이 액세서리로 들어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형은 별, 줄무늬 배경에 현금과 골프채를 함께 넣었다.
스티브 잡스,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피규어로 만들어 졌다. 손흥민도 사진과 함께 피규어의 모습과 액세서리, 패키지에 적힐 문구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하니 그럴듯한 액션 피규어가 완성됐다.
데일리메일은 액션 피규어 중에서도 바비 인형의 스타일을 따라한 '바비코어'(Barbiecore)가 인기라고 했다.
이처럼 AI 기능의 발전 속도에 맞춰 더 많은 유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재스민 엔버그 이마케터 수석 소셜 미디어 분석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는 사람들이 트렌드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것을 더 쉽고 빠르게 해준다"며 "무엇보다 AI 기술이 디지털 생활에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AI로 인한 트렌드가 SNS에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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