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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韓 재계, 美 2차 방미..."오락가락 관세정책, 美서 정보 얻겠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7:04

수정 2025.04.14 17:04

관세 직간접 영향 산업계 대거 포함
5월 중순께 무협 회장단 방미 예정
회장단에 현대차, LG전자 등 있어
"韓, 미국 안보 위협 대상 아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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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재계가 미국 트럼프발 관세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방미단을 꾸렸다.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단체 등 총 7개 단체가 합동으로 워싱턴 현지에서 통상대응에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끈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 방미 이후, 2차 방미단 결성인 셈이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대혼란 속에서 미국을 찾아직접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다. 최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국을 찾는 등 관세 파고에 대응해, 재계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美에 설명이라도..." 워싱턴 찾는 업계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방미 부회장단을 꾸리고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관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들이다. 방미단은 오는 17일까지 워싱턴 싱크탱크와 미국 정부, 의회 등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경제협력에 따른 미국의 실익을 중심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중순에는 윤진식 무협 회장이 회장단과 함께 대미 무역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를 비롯해 효성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춤추는 美정책, 현지서 정보 얻어보겠다"
미국 내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개선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관세 종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 건지, 아닌지 등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국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일 한국 26%를 포함해 전 세계 57개국에 다양하게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최근 '중국 제외 90일 유예'를 깜짝 발표했고, 반도체 관세는 14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당초 관세폭탄 지역으로 지목됐던 멕시코가 의외로, 관세 면제 국가로 분류되는가 하면, 고율의 관세폭탄을 맞았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는 등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관세로 가장 큰 피해(직·간접 포함)가 예상되는 업종은 2차전지(84.6%)가 차지했다. 자동차가 81.3%로 뒤를 이었고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가 뒤를 이었다. 한국 산업계는 지속적인 방미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 공급망에 기여를 하고 있고, 안보 관점에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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