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S&P500 기초 ELS, 녹인터치 2000억원 육박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7:23

수정 2025.04.14 17:23

[파이낸셜뉴스] 롤러코스터 장세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한 S&P500 지수 기초 ELS 규모가 약 2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자칫 만기일에 손실확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련 상품들이 늘고 있어서다.

동시에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도 잇달아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환율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ELS 투자자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4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S&P500을 기초로 삼은 ELS위 녹인 규모는 1936억원에 달한다.

총 94개 상품이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문제는 만기일에도 최초 기준가격의 60~70%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다. S&P500 지수는 올해 2월 6100선을 오르내렸으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충격 여파로 이달 8일에는 4900선(종가 기준)까지 주저 앉았다. 장중에는 48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S&P500 기초 ELS 녹인형 상품은 총 2조4254억원 수준이다. 향후 S&P500 지수 하락 폭이 커질 경우 관련 ELS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통상 S&P500 기초 ELS는 개별 발행되기보다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지수 혹은 개별 종목과 묶어 발행된다.

S&P500 지수가 녹인 구간을 터치하게 되면 나머지 기초지수의 녹인터치 여부는 크게 상관이 없다. 통으로 묶여 원금손실구간에 놓인 상품이 되는 셈이다.

예컨대 S&P500, 삼성전자, H지수 등이 담긴 ELS의 경우 S&P500지수가 녹인 구간을 찍었다면 삼전, H지수의 녹인 터치와 상관없이 하나의 패지기상품이기 때문에 녹인으로 간주된다. 만기일에 계약조건의 기준가격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이 최종확정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과 환율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크래쉬(Crash, 폭락)의 전조 신호일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S&P500 내재 변동성 지수(VIX)는 아직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유로스톡스50을 기초로 삼은 ELS 중 녹인을 터치한 상품은 총 72개로 1568억원어치에 달한다. 코스피200 기초 ELS 중에선 54개 종목 635억원어치가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추락과 함께 코스피 200지수 낙폭도 컸다. 지난해 7월 390선을 웃돌던 코스피 이달 7일 310선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코스피 200 기초 녹인형 ELS 잔액은 2조793억원, 유로스토스50 기초 녹연형 ELS 잔액은 2조2249억원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