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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4차례 '폭삭', 부산 사상~하단선 싱크홀 대책 없나

연합뉴스

입력 2025.04.14 14:56

수정 2025.04.14 14:56

각종 대책에도 횡단보도까지 덮친 공포…장마철 앞두고 주민 불안
3년간 14차례 '폭삭', 부산 사상~하단선 싱크홀 대책 없나
각종 대책에도 횡단보도까지 덮친 공포…장마철 앞두고 주민 불안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서 또 대형 싱크홀 (출처=연합뉴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서 또 대형 싱크홀 (출처=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에 비만 오면 반복적으로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사상구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 30분께 사상구 학장동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 도로에 길이 5m, 깊이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이 발생할 당시에는 사상구 지역에 30㎜가량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7시에도 이곳과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굴착공사 중 길이 3m, 깊이 2m의 싱크홀이 생겼다.

지난해에 이어 비슷한 장소에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발생한 싱크홀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 발생해 시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인근 사상공업단지로 출근하는 김모(54)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불안해 길을 돌아가야 하나 걱정한다"며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는 2023년부터 14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

2023년에 3차례, 2024년에는 8차례, 올해에만 벌써 3차례 발생했다.

부산서 대형 싱크홀 발생 (출처=연합뉴스)
부산서 대형 싱크홀 발생 (출처=연합뉴스)

아직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대형 싱크홀에 트럭 2대가 8m 아래로 추락했고 지난해 8월에는 차량 바퀴가 싱크홀에 빠져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다.

지하철 공사 책임기관인 부산교통공사와 행정당국은 지난해 여름까지 땜질식 처방만 이어가다 9월 트럭 2대가 빠지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자 부랴부랴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별조사에 나선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당시 폭우와 차수 공법 부실로 인해 사고가 났다며 올해 2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상~하단선 2공구 전체에 지반 침하위험도 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지표면까지 차수 공법을 확대하고 지하수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이는 공법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또한 정기적인 계측 관리와 분석, 관찰 카메라(CCTV) 조사 실시, 월 1회 이상의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시행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교통공사는 이달 10일 구체적인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시공사와 안전 결의대회까지 벌였다.

부산교통공사는 종합대책으로 공사 구간 1천100곳에 수직 차수 보강 그라우팅(물의 침투를 막고 지반을 단단하게 보강하기 위한 특수 재료 주입 공법)을 실시하겠다는 종합 대책을 내세웠지만 발표 사흘 만에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 교통공사,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장비를 활용 지반 안전성 점검 (출처=연합뉴스)
부산 교통공사,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장비를 활용 지반 안전성 점검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사상구)은 "반복된 싱크홀 사고는 더는 우려나 예외가 아니다"며 "그런데도 근본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임시 조치만 반복되고 있어 구민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는 즉각 도시 기반 시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점검에 착수해야 한다"며 "원인 분석부터 재발 방지까지 단호하고 책임 있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하단선은 2호선 사상역에서 하단역까지 총연장 6.9㎞(7개 정거장)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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