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낮춰잡고 있다. 1·4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미국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상인, 신한투자,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6곳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으며 신한투자,현대차, SK증권은 27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기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와 기아의 1·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4일과 25일 각각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조3323억원, 3조5945억원으로 예상됐다. 기아의 예상 매출액은 27조6321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8억원이다.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가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오르며 채산성 개선에 기여했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현대차는 북미 지역 판매대수 증가,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며 "기아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도매판매대수가 늘었으며, 1분기 하이브리드(HEV) 차량판매대수는 10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실적이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만큼 향후 이익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북미 지역 재고 월수는 3.2개월 수준이다. 2·4분기까지는 일부 대응이 가능하나 올해 한정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우려했던 미국 수입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팰리세이드, 투싼, 아이오닉 등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관련한 타격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완성차에만 국한해서 관세 영향을 짐작해 봐도 경쟁사들이 당장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십이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들이 짊어지고 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2·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원 가량 낮춘다"며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가격 인상 없이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연간 약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