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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도시서 22만 '블랙잭' 만났다


[파이낸셜뉴스]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이렇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너무너무 행복합니다.”(산다라박)
투애니원(2NE1)이 압도적인 무대와 카리스마로 ‘K팝 레전드 걸그룹’의 위상을 증명했다. 리더 씨엘은 K팝 여제의 아우라를 뽐냈고, 춤과 노래 모두 물오른 막내 민지는 매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맏언니 박봄은 동생들에 비해 몸 동작이 둔해졌지만 독특한 음색은 늙지 않았고, 산다라 박은 꾸준한 솔로 활동 덕에 변함없는 미모와 섬세한 가창력을 뽐냈다. 첫 곡부터 후끈 달아오른 무대는 마치 '불금 홍대 클럽'을 100배 확대해 옮겨놓은 듯, 마지막까지 열기로 달아올랐고, 전성기 그때 그 시절처럼 ‘무대를 갖고 노는 걸그룹’의 명성을 다시금 재현했다.
데뷔 15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에 22만명 몰려
2NE1이 지난 12~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5 2NE1 콘서트 [웰컴 백] 앙코르 인 서울’을 성황리에 마치며 12개 도시·27회에 걸친 데뷔 15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시아 투어 전 회차는 물론이고 이번 서울 공연의 2만2000석도 모두 매진시키며 총 22만 블랙잭(팬덤명)을 만났다.
이날 공연은 '컴 백 홈'으로 열었다. 이어 ‘파이어’ ‘박수쳐’ ‘캔트 노바디’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의 온도를 단박에 끌어올렸다. 이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비롯한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론리' 등 감성적인 발라드, '키스' 등 각자의 솔로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산다라박은 이날 공연 말미에 “각자 솔로 활동을 하던 초기 너무 외로웠다”며 “어느 순간 혼자인 게 익숙해졌다. 그래서 다시 투웨니원의 다라로 돌아와 지낸 시간이 정말 꿈만 같았다.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민지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 큰 행복이었다”며 “이 행복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블랙잭, "더 놀자" 외치며 화답
YG의 공연 노하우가 집약된 완성도 높은 연출도 돋보였다. 팀의 개성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LED와 무대는 지난해보다 세 배 커진 공연장에 걸맞은 스케일로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또 데뷔 서사가 담긴 VCR, 역동적인 에너지를 배가한 밴드 세션과 안무팀,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녹아든 무대 소품 등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팬들은 공연장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자 2NE1과의 오랜 구호인 "더 놀자"를 외치며 화답했다. 멤버들은 "여러분과 함께 노래 부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이 아름다운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가 그렇듯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배우 강동원을 비롯해 추영우, 정건주, 김영대의 목격담이 잇따라 전해졌다. 강동원은 댄스 챌린지 타임에 카메라가 얼굴이 잡히자 '아돈케어' 음악에 맞춰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춤을 춰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번 [웰컴 백] 공연은 2NE1이 지난 2014년 [올 오어 낫씽]이후 10여년 만에 전개한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투어다.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마닐라·자카르타·고베·홍콩·도쿄·싱가포르·방콕·쿠알라룸푸르·타이베이·호찌민·마카오까지 총 12개 도시에서 27회 공연을 펼쳤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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